한 알의 모래에서 세상을 보고
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
그대의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
순간 속에서 영원을 보라 *
눈앞의 아주 작은 존재에서 세상을 발견할 수 있음을 은유적으로 노래한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이자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<순수의 전조>는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. 블레이크는 해맑은 어린아이의 모습에서 순수함(innocence)을 발견하였습니다. 이처럼 연약하지만 강력한 순수함의 힘은 예술가들의 작업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. 저마다의 시선으로 순간에서 우주를 발견하고, 이를 모든 감각으로 받아들이며 다양한 조형적 언어로 캔버스를 채워가는 예술가들의 작업 과정은 치열하고 아름답습니다. 리마에서 선보이는 동시대 작가 12인의 작품들을 감상하시며 한 송이 꽃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새봄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.
*윌리엄 블레이크(William Blake, 1757-1827), <순수의 전조 (Auguries of Innocence)> 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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